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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여자오픈 3라운드 관전포인트. 18세 아마추어 양윤서 단독 선두, 레이크우드 코스세팅 본문

6월 13일. 토요일
리더보드 맨 위를 영건들이 점령
안녕하세요.
골프 라운딩보다 연습장에서 시간을 더 사랑하고,
유튜브보다 골프 중계 보는 걸 좋아하는 골프막걸로이입니다! 😊
이번 주말 중계가 참 재미있거든요.
시즌 첫 메이저 한국여자오픈인데, 선두 자리에 익숙한 이름이 아니더라고요.
열여덟 아마추어랑 스무 살 루키가 나란히 올라와 있어요.
· · · · ·
오늘은 코스 얘기부터 하고 싶어요.
대회 소개는 지난 글에서 했으니까요.
이번 레이크우드 산길·숲길 코스는 파71에 6,663야드로 길지는 않아요.
그런데 숫자만 보면 안 되더라고요.
페어웨이 폭이 12m 안팎으로 좁고,
러프는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들 만큼 질겨요.
그린은 스피드가 3.6m까지 나오는 빠르고 단단한 세팅이거든요.
그래서 점수가 안 나옵니다.
2라운드까지 36홀을 도는 동안
합계 언더파를 지킨 선수가 딱 세 명뿐이었어요.
첫날만 봐도 132명 중 두 명이 기권했고, 이글은 코스 전체에서 단 2개였습니다.
대회 측 설명을 봐도 작정한 세팅이더라고요.
지난해 봄 같은 코스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 때는
잔디가 덜 자라 난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대요.
그런데 이번엔 6월이라 러프와 페어웨이 차이를 더 뚜렷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.
협회 쪽은 핸디캡 0인 골퍼가 이 코스를 돌면 80.8타가 예상된다고 했을 정도예요.
파71에서 거의 10오버에 가까운 거죠.
· · · · ·

이렇게 어려운 코스라 영건들의 선전이 더 대단해 보였어요.
그 어려운 코스에서 판을 흔든 건 열여덟 살 아마추어였습니다.
바로 국가대표 양윤서 선수예요.
버디 5개에 보기 1개, 4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면서
합계 4언더파 138타로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어요.

키가 174cm인데 13번 홀에선 드라이버를 266m나 보냈더라고요.
좁은 페어웨이에서 안착률 64%, 그린 적중률은 83%였습니다.
퍼트도 29개로 깔끔했고, 프로들 사이에서 전혀 안 밀리더라고요.

양윤서, 이미 보통 선수가 아니에요.
올해 2월 아시아태평양 여자아마추어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우승했고,
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는 아마추어 최고 성적인 공동 38위를 찍었거든요.

여기서 제가 좀 설레는 대목이 있어요.
양윤서가 우승하면 2003년 송보배 이후 23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이거든요.
게다가 9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라,
국가대표 신분으로 나오는 마지막 한국여자오픈이 될 수도 있대요.
본인은 목표를 '톱10'이라고 했는데, 저는 그 이상도 충분해 보였습니다.
· · · · ·
그래서 오늘 무빙데이가 진짜 중요해요.
선두 양윤서를 최예본, 최가빈 프로가 두 타 차로 쫓고 있어요.
'이정민 키즈'로 불리는 루키 김가희도 공동 4위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고요.
워낙 어려운 코스라 한두 홀이면 순위가 통째로 흔들려서
끝까지 눈을 못 뗄 것 같아요.
· · · · ·
아마추어와 루키가 내셔널 타이틀 리더보드 맨 위에서 버티고 있는 주말.
이런 그림, 자주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.
영건들이 만들어갈 마지막 날, 저는 그게 제일 기대됩니다.
다들 끝까지 흔들리지 말고 즐겁게 쳐주면 좋겠어요. 🌿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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